필리핀으로 출국하는 50대 남성이 김해공항 검색대를 지나갑니다.
외화 뭉치를 몸에 숨겼지만 금속탐지기에 적발되지 않습니다.
이 남성은 한번에 4억 원씩, 무려 42차례나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외화를 빼돌렸습니다.
경찰이 이런 식으로 외화를 몰래 반출한 일당 31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여성용 보정 속옷 안에 돈을 숨기거나 신발 밑창에 넣어 공항 검색을 빠져나갔습니다.
[단속 현장 : 이거밖에 없어요? (예.) 신발 한번 벗어 보세요.]
필리핀으로 몰래 빼돌린 돈은, 경찰이 1차로 확인한 것만 천80여억 원입니다.
이 조직은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임대해 운영했습니다.
원정 도박자들이 국내의 대포 통장 등에 한화로 입금하면, 필리핀에서 페소로 내주고 거액 도박을 할 수 있게 해준 겁니다.
이렇게 해서 환전 차익까지 챙겼는데 1억에 180만 원 정도, 모두 18억 원에 달했습니다.
[김명상 /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필리핀 현지에서는 거액의 도박 자금이 원화에서 페소화로 환전이 안 됩니다. 환전이 쉬운 유로화와 달러화가 환전이 쉽기 때문에….]
경찰은 적발된 일당 가운데 8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필리핀 현지 총책 등 3명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또, 압수한 대포 통장과 계좌를 분석해 정확한 환치기 규모를 확인하고 원정 도박자들도 수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취재기자ㅣ박종혁
촬영기자ㅣ이철근
화면제공ㅣ경남지방경찰청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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